국내 유류 시장에 3파전|경인 「에너지」 4월 시판 계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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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3정유인 경인 「에너지」가 마침내 4월부터 주유소 조직을 통한 유류 판매를 시작, 국내 유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국내 유류 시장은 미국계 석유 재벌과 자본 제휴한 유공 (걸프), 호남정유 (칼텍스) 및 경인 「에너지」 (유니언)의 3파전 속에 치열한 경쟁과 판단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일산 6만「배럴」중 우선 2만「배럴」가량만 가동, 지난해 12월부터 「뱅커」C유와 「디젤」등 산업용 연료에 한해 발전소와 공장 등의 대 수요처에 직배해온 경인 「에너지」는 4월부터 판매 정유 종을 휘발유 등유 등 전유 종으로 확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키로 하고 현재 일선 주유소 설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경인은 당초 계열 주요소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정부 당국과 기존 업계에서 경쟁 격화와 채산성 악화 등을 우려하여 증설에 이의를 제기, 기존 주유소 일부를 흡수하는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현재 유공과 호남정유를 상대로 서울 일원의 기존 주유소 중 40개 정도의 양도 교섭을 벌이고 있다.
또한 자가 제품은 6만「배럴」이 「풀」가동될 금년 10월부터나 출하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유공과 호남정유에서 일정량을 위탁 정제, 공급할 계획이며 이 문제도 양사와 교섭 중이다. 한편 상공부는 원유 수입 규제를 목적으로 한 수입 할당제를 통해 업체별 시장 「셰어」를 조정할 전망인데 지난해 「셰어」는 유공 60%, 호남 35%에 경인 5%였으나 추진 중인 확장 공사가 연내에 모두 완료됨을 계기로 시설 비율이 44·3% (17만5천「배럴」) 40·5% (16만「배럴」) 15·2% (6만「배럴」)로 조정될 것이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비율로 「셰어」가 조정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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