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 6개월째 연 2.5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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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6개월 연속 동결이다. 금리 동결은 딱히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만한 변수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는 아직 부진하다.

 글로벌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것도 주된 이유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선진국과 신흥시장으로 나뉘었던 몇 달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각 나라가 처한 상황이 매우 다양해졌다”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처할) 다양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7.50%에서 7.75%로 올린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0.50%에서 0.25%로 금리를 낮췄다.

 한편 김 총재는 ‘한국 원화 저평가로 인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늘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환율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라면 모든 산업에 적용돼야 하는데 반도체·휴대전화 등 특정 부문 중심으로 흑자가 났다”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선진국이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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