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편리한 부엌치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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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생활에서 비교적 소외지역으로 취급되던 부엌이 차츰 소중한 공간으로 생각되고 있다. 새로 집을 지을 때는 물론 살고있는 집을 증축 또는 개축할 때 부엌개량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기까지 한다. 부엌은 주부들이 능률적으로 일하기 쉽고 밝고 명랑해야 한다는 것이 첫째조건이 되고있다.
부엌가구의 배치는 일의 순서대로 잡는 것이 합리적이다. 예를 들면 ①준비 ②다듬고 씻는 일 ③조리 ④끓이고 굽는 일 ⑤상보기 등이 부엌일의 순서다. 이 순서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배치되지 않으면 작업의 동선이 쓸데없이 늘어나 시간과 정력의 낭비로 피로하게된다.
다음은 부엌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두는 방법인데 꺼내서 쓰기 쉽고 또다시 넣어두기에 편리하도록 하는 것이 첫째요령이다.
한자리에 서서 필요한 물건에 손이 닿을 수 있고 모든 동작이 가능한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그처럼 부엌일을 한자리에 서서 끝낼 수는 없는 것이니까 먼저 자주 쓰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것을 순서대로 분류해서 자주 쓰는 것은 움직이지 않고 선 채로 손닿는 곳에 두고 그 다음 것은 약간 구부리거나 발돋움을 해서 쓸 수 있는 곳에 정리한다. 물론 무거운 것과 쏟아지는 물건은 낮은 곳에 두고 가볍고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은 높은 곳에 둔다.
식기들은 청결이 제일이다. 문이 꼭 닫기는 식기전용 찬장에 몰아서 넣어둔다. 유리그릇이나 포갤 수 없는 그릇은 식기를 넣고 위의 공간이 4∼5㎝정도 여유가 있도록 선반을 늘려서 스페이스를 낭비 없이 이용한다.
식기의 정리도 끼니마다 쓰는 밥그릇·국그릇·접시들은 선 채로 손이 닿는 곳에, 그리고 이 위치를 중심으로 해서 쓰는 횟수가 많은 것의 순서대로 아래위로 정리한다. 접시는 5 ,6개 정도를 포개는 것이 한도다. 찬장 위에는 먼지가 앉기 쉬우니까 세제액을 바른 비닐·쉬트를 펴두면 벌레도 생기지 않고 닦을 때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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