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발상들 미서 투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우리 나라 가발제조업자들이 미국의 가발 도매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일부 교포들이 소매상으로 나서는가 하면 심한 가격경쟁을 펼침으로써 미국 가발업자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카고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미국 가발업자들은 가발을 미장원에 공급할 때 수입가격에 한 개 3불의 마진을 가산하며 직접 소매할 경우에는 6불의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것이 보통이나 우리 나라 업자들은 최근에 박리다매 정책을 펴 한 개 이윤을 5∼25센트 정도만 붙여 파는 바람에 미 가발상들의 폐문이 속출하고 신문 광고란에는 가발 소매상 양도안내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에서는 미 가발업자들이 우리 나라 가발상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며 시카고 시에서는 우리 나라 사람이 경영하는 가발상점과 창고에 폭탄을 던진 사고가 세 차례나 생겼다는 얘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