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지도제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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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오는5월 전당대회에서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대폭적인 체제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민당은 당헌에 따라 3월부터 지구당 개편대회를 시작해서 5월중에 전당대회를 열도록 돼있는데 이 대회에 대비, 조직점검을 하고자 각파는 현재상태에서는 각파의 당권 경쟁을 피하고 단결된 대여투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서 다음 대통령후보 지명대회 때까지 각파를 대표하는 5인내지 7인선의 최고위원으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한다는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 주류의 한 소식통은 29일『집단지도체제에 대한 당내의견이 활발히 절충되고 있으며 2월 중순께부터는 이를 추진키 위한 각파대표회의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주류의 한 간부도『집단지도체제에 대한 반대의견이 아직 비주류에선 지배적이지만 찬성하는 측도 있어 김대중씨에게 이미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 밝히고 『각파간의 비공식 절충을 계속하고 있다』고전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김영삼 의원은 『지난번 대통령선거 때 보였던 당의 단결된 투쟁이 그때 못지 않게 필요하다』 면서 『당내 각파가 감정대립을 극복하여 단결할 수 있는 방안이 5월 대회전에 성숙되어야 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홍일 당수 채일동씨 등 일부 원로 층에선 집단지도체제는 당 지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신민당은 오는 2월 중순께 전당대회준비특별위원회와 조직정비강화위원회를 구성, 지회 당 개편 대회 등 전당대회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며 중앙당사무국은 지구당조직점검과 사고지구당 처리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위원장이 없는 대구동구·수원·진안·김포·강화를 비롯해 10여개 지구를 사고당부로 보고 정비방안을 세우고있으며 이밖에 선거소송을 제기한 32개 지역구중 당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소송을 취하한 11개 지구당 및 지난 세 차례 선거에서 연패한 지구당 등 20여개 지구당은 위원장교체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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