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집안조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실내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일의 능률과 가족의 건강에까지 큰 영향을 주는 조명장치는 우리들 가정에서 가장 소홀히 다뤄지고 있는 부분의 하나다. 또 흔히는 집안 구석구석에 적합한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사치스럽고 돈이 많이 드는 쓸모 없는 일로 생각되기 쉽다.
조명기구는 의외로 싼값에 살 수 있는 것이 많다.
품질이나 장식 면에서도 훌륭한 국산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우선 각 방의 용도와 그에 따른 알맞은 조명을 알아본 뒤 조명기구를 선택하면 경비와 시간이 절약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조명을 갖출 수 있다.
실내 장식가 윤영규씨와 건축가 김린씨로부터 실외조명을 비롯한 현관·거실·안방·부엌과 식당·목욕탕·화장실·공부방에 알맞은 조명시설의 요령을 알아본다.
◇현재 우리 나라 주택조명의 일반적인 문젯점=우리 나라 가정에서는 거의가 형광등을 쓰고있으나 형광등은 백열등에 비해 산만한 느낌과 차가운 감각을 준다. 또 형광등은 불이 켜질 때 눈에 자극을 주며 형광등 불빛 아래서는 거의 모든 색채가 다른 빛깔로 보이기도 한다. 백열등보다 밝기(명도)는 높으나 전기요금도 크게 싼 편은 아니므로 가능하면 백열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대부분의 가정에는 방한가운데 큰 조명 하나만을 이용하고 있으나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비치는 부분조명과 이동이 가능한 스탠드 또는 보조전등 및 커튼·박스에 설치해서 커튼에 빛이 반사되도록 하는 간접조명 등을 설치하면 편리하다.
침식이 병행되고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주부나 부부의 개인생활이 침해되는 안방은, 우선 안방에서 식사하는 습관을 고치고 조명을 몇 개 보충함으로써 생활의 변화를 줄 수 있으며 모든 백열등에는 반드시 갓을 씌워 필요한 공간에 빛을 집중시키도록 한다.
▲현관=현관은 집의 입구이므로 밝을수록 좋다. 전등도 중요하나 미장재료를 밝은 것으로 써서 효과를 본다. 가운데 붙박이 큰 등을 달고 주변에 5W정도 보조전등(비상등)을 몇 개 달아 켜 놓으면 전등이 전혀 없는 것보다 좋다.
▲거실=현관과 거실사이 통로는 너무 밝지 않은 벽 등을 달고 거실은 다시 현관만큼 밝게 한다.
천장이 낮은 집에 샹들리에를 달려면 전등 달 부분만 천장과 지붕사이 공간을 높인다.
또 밝기조정 장치를 달아 때에 따라 방의 밝기를 다르게 한다. TV가 놓여있으면 직사조명이 없도록 하고 큰 등보다는 「커튼·박스」에 장식한 간접조명이나 천장의 보조전등, 구석의 스탠드를 마련해서 켜도록 한다.
▲안방=온돌이든 침대 방이든 머리맡에 스탠드를 두며 가운데 백열등 하나만 있으면 된다. 경대·전축 등 물건에는 그곳에만 비치는 스파트·라이트를 땅 쪽으로 향하게 달아 다른 사람 수면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부엌·식당=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리대나 싱크·식탁 위에 조명을 늘어지게 설치한다. 밝게 조명할수록 위생에 주의하게 되어 좋다.
▲목욕탕·화장실=방수 등을 쓰는 것이 좋다. 면도를 위해 목욕탕에는 전기꽂이를 거울 가까이 둔다. 화장실은 너무 밝을 필요는 없다.
▲공부방=큰 등과 스탠드 하나면 족한다.
▲외등=처마 끝에 달면 도둑을 막고 정원의 운치를 살릴 수 있다. 집이 밀집한 곳에서는 옆집에 지장이 없도록 하며 물체식별이 가능할 정도의 밝기면 된다.
▲가격=샹들리에는 3천원∼7천원(전등3개∼5개), 공부방·부엌·현관용은 1천5백원, 스탠드는 1천5백원∼3천원, 목욕탕·변소·「스파트·라이트」는 1천원 이하, 그 밖의 보조전등은 5백원이하.
▲관리=전등알은 가끔 젖은 수건으로 닦으며 샹들리에는 한 철에 한번 분해 소제한다. 스위치는 문을 열 때 부딪치지 않는 곳(1백20㎝ 높이)에 두며 전기꽂이는 병 바닥에서 30㎝높이에 설치한다. <정영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