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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극계에 개혁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 「워싱턴」에 새로운 극단이 하나 나타나 고전을 현대판으로 각색 공연하는 등 젊음과 활기로써 구태의연한 극계에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극단의 이름은 「폴저·디어터·그룹」. 31세의 「버지니아」 청년인 「리치먼드·크링클리」를 「리더」로 하고있는데 「폴저」라면 오랫동안 「셰익스피어」문고를 발행해온 사람으로서, 이들이 「폴저」라는 이름을 사용 하게된 것은 「폴저」 문고사를 근거지로 삼고있기 때문. 「폴저」문고사는 「워싱턴」의 「캐피틀·힐」에 위치하고 있는데 반목조인 이 건물에 좌석1백98석의 소극장이 있어 이들은 이곳을 공연장으로 삼고있다.
작년 봄 「셰익스피어」의 『제12야』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공연활동은 비록 소규모 공연이며 관객도 많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연극이 되기 위한 이들의 끈질긴 노력은 높이 평가되었다. 「제12야』는 「크링클리」와 25세의 「뉴요크」청년인 「루이스·쉬더」에 의해 공동 연출되었다. 다분히 전위적 연출 기법에 의해 공연된 『제12야』는 약 8백m에 달하는 「알루미늄」장식이 온 무대를 뒤덮는가하면 「핫·팬츠」도 등장하는 초 현대판 『제12야』였다.
금년도 「시즌」을 「해럴드·필터」의 현대극 『풍경화』『침묵』의 공연으로 시작했던「폴저·디어터·그룹」은 「시즌」마지막 작품으로 역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에트』를 선정, 기획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공연한 고전극으로는 『복수자의 비극』이 있는데, 이들은 원전을 밝히지 않았지만 평자들에 의하면 17세기 「줄·페이퍼」의 「조그만 살인자들」 「폴저」문고사는 1932년 건립되었는데, 70년 크링클리 일행이 활약을 시작하기까지 이 극장에서는 고작 l편의 연극이 공연되었을 따름이다. (48년 「암헤르스트·플레이어즈」의 「줄리어스·시저」공연). 이 건물의 원주인인 「헨리·클레이·폴저」부처의 유해는 아직까지 이 건물 한구석 동제 장식판 뒤에 안치돼있는데 「크링콜리」가 이 건물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69년부터였다. 당시 「하디슨」2세라는 사람이 새 책임자로 임명됐는데 「하디슨」이 영문학교수로 재직 중이던 「노드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드라머」를 가르치고 있던 「크링클리」는 「하디슨」2세의 권유로 「폴저」사의 문고 계획 책임자로 일하게 됐다.
「크링클리」는 우선 25명 규모의 소 극단을 조직했다.
대학에서 연극공부를 하는 학생, 조합에 가입해 있지 않은 배우, 그리고 전문 배우 등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이 극단의 평균 연령은 25세. 「하디슨」의 10세, 12세, 13세의 세 아들까지 동원돼 접수와 「체크·룸」의 일 등을 맡고있다.
「크링클리」는 수입 같은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전문 배우들에게 주당2백 「달러」 그 밖의 배우들에겐 실비를 주고있으나 연간경비는 4만「달러」에 달한다.
「폴저·디어터·그룹」에 대해 사회의 이목은 집중되고 있는 데도 막상 「크링클리」자신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돌려버리고. 다만 당초의 계획에 따라 최선을 다할 따름이라고 말하고있다. <뉴요크·타임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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