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누적 생산량 8000만 대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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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외에서 생산한 자동차가 8000만 대를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는 1968년 소형 승용차인 코티나 556대를 만든 것이, 기아차는 62년 소형 삼륜 화물차 K-360을 만든 것이 각각 최초의 자동차 생산이었다. 당시만 해도 사실상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모델을 들여다가 조립한 수준이었지만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과거 기술을 공급했던 업체들을 앞지를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910만 대로 가장 많았고 중형차 쏘나타가 673만 대, 소형차 엑센트가 663만 대로 뒤를 이었다. 8000만 대의 차량을 현대차의 준중형 차량 아반떼로 환산해 한 줄로 늘어 세울 경우 지구를 9바퀴 돌 수 있고 넓게 펼쳐 놓을 경우 서울시를 다 덮을 수 있다.

 누적 생산량 8033만 대의 74%인 5988만 대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졌고 이 가운데 3313만 대를 해외로 수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전체 생산량의 49%를 국내에서 만들어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 중 판매량 대비 자국 생산량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기아차는 또 그동안 현재 가치로 환산해 총 846조2000억원어치의 부품을 협력업체로부터 사들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산업 연관효과와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라며 “누적 생산량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며 부품업체의 성장에도 도움을 주는 등 국가 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양승욱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장은 이날 “내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출전 모델인 i20 월드랠리카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소형 차량의 양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차는 300마력의 터보 1.6엔진 등이 장착된 고성능 모델이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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