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작가 전작 중편」제2작|영가|박순녀 작 김 훈 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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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가 특별 기획한 「4작가 전작 중편」연재 첫 주자인 서기원씨의 소설 『사금파리의 무덤』이 여러분의 절찬 속에 13일로 끝을 맺고 15일부터는 제2작인 박순녀씨의 『영가』가 연재됩니다.
박순녀씨는 64년 『외인촌 입구』 (사상계)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2편의 장편, 30여편의 단편을 발표 신선하고 알찬 문학 세계를 구축해 왔읍니다.
이번 『영가』는 26년간 남북으로 갈려 있는 우리의 「현실」에다 「버려진 현대의 영원」이란 이색적인 「테제」를 대입시킨 문제 소설입니다. 판문점에서 적십자 회담이 진행중인 이때 이 소설의 주제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여러분에게 감동을 줄 것입니다. 여기 삽화는 서양 화단의 중견 김훈 화백이 맡기로 되었읍니다.

<작가의 말>
오늘날처럼 영원이라는 사상을 잊고 사는 시대도 없는 것이 아닐까. 영원의 진실, 영원의 사랑, 그 밖의 모든 영원성은 이미 없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영원의 사상을 버린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영원에 반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 버려진 현대의 영원을 이 작품 속에서 새로이 창조해 보려고 한다.

<화가의 말>
중앙일보와는 삽화가 처음이다. 작가 박 여사와 「컴비」를 이루기는 더욱 뜻밖이다. 박 여사는 남북의 갈린 이산 가족의 심정을 그리겠다고 한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최선을 다해 그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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