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본관 3층에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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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 하오4시45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110 한국은행 본점 본관3층 옥상에 가설된 승강기 기계실에서 불이나 기계실 내부와 3층 정사실 천장 10여평을 불태우고 약 40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화인을 기계실 내부 낡은 동력선이 합선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한국은행 전기기좌 김권집씨(35)를 업무상실화혐의로 입건했다.
한국은행측은 피해액을 90여만원(경찰추산 15만원)으로 보고있다.
이날 불은 기계실 천장에서 일어나 약10평 크기의 기계실 내부를 모두 불태우고 기계실 서쪽에 맞붙은 정사실 천장의 합판으로 번져갔는데 약10분 뒤에는 정사실 위 지붕으로 불길이 치솟았다.
한은 주화보관계원 우민식씨(22)에 따르면 우씨가 이날 하오4시40분이 출납계원으로부터 인수한 1백원짜리 지폐 3백만원씩 든 돈 부대 21개(6천3백만원)를, 인부 최동호씨와 함께 승강기에 싣고 아래층 금고로 내려가기 위해 하강「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전깃불이 꺼지면서 승강기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씨가 『전기실에 연락해달라』고 밖을 향해 고함친 뒤 약7분쯤 기다리고있는데 천장 쪽에서 연기가나며 불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은행측은 지난 62년11월 화재 때도 승강기 동력선 일부가 불탔으나 불탄 곳을 2.6mm 경동「케이블」로 보수,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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