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화 같은 신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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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여성들의 신발 굽이 낮아졌다. 굽이 10㎝가 넘는 킬힐이 아닌 낮은 굽의 옥스포드화가 거리를 수놓고 있다. 마치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듯 큰 사이즈 의상인 ‘오버사이즈룩’, 남성복 디자인을 적용한 ‘매니시룩’이 크게 주목 받으면서 여기에 어울리는 남성화 같은 신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가을 유행 신발은 남성스러움이 돋보이는 ‘워커부츠’와 ‘스니커즈’다. 군화를 기반으로 한 남성 신발인 워커부츠는 4~5년 전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왔다. 올해는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워커부츠는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호킨스가 출시한 ‘스폰사’는 남녀공용 워커부츠다. 흐린 노랑, 갈색 등 4가지 색상으로 나와 선택의 폭이 넓다. 남자친구와 함께 커플로 신을 경우 서로 다른 색상의 신발을 선택하면 멋진 커플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누오보의 ‘8-홀 플레인 2.5(사진 1)’는 동그란 앞 코가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신발이다. 빨강 색상이 섹시한 분위기를, 발목 위로 올라오는 끈 장식이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화려한 보석, 금속 징이 달린 재킷을 함께 입으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올해 여성용 스니커즈는 중성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 양복이나 군복에서나 봤을 법한 남성적 패턴이 많아졌다. 컨버스의 ‘척테일러 올스타 스페셜티 웜 플래드 하이(사진 2)’는 체크 무늬가 신발 전체를 감싸고 있다. 몸에 딱달라붙는 스키니진을 입고 넉넉한 사이즈의 체크 남방을 어깨에 걸치면 남성적인 매력을 풍길 수 있다. 군복 디자인을 적용한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카모’도 신발 하나로 전체 이미지를 반전시킬 수 있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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