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 타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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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너는 매부리코,
악의 냄새라고들 그러지만
그런 건 그런게 아니야.
은성 집 같은데서 너는 빛나고,
세상을 내려다보며
한방의 출입을 단행하다가
우리 둘만 아는 골목을 쏘다닌다.
발에서 냄새를 피우며 쏘다닌다.
짐작도 못하고 말고
딴 시민들은 어림도 없고 말고.
너는 깊은 어둠의 숲 속에서도
언뜻 보아 선한 것들을
재미있게 골탕 먹인다.
가을 술처럼 내가 취하는
점촌에서 기어올라온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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