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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속의 재일교포학생|해외교포문제 연구소서 설문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재일교포학생들은 그들이 한국인이라는데 열등감을 갖고 일인화하기를열망하고 있다. 이같은사실은 지난여름 하계학교에 참가했던 고교생 4백74명(남2백2명·여2백72명)과 대학생2백30명(남1백36명·여94명)등7백4명을대상으로해외교포문제연구소(이사장=문인단)가조사한여론조사에서드러났다. 13가지질문을통해그들의 생활과 의식상태를 알아본 동 조사내용은 다음과같다.
▲조국을 처음 본 느낌=도시와 농촌의 빈부차가 너무 심하다는 이유등으로 17·2%가 기대이하라고 답하고있다.
한편 『거지가득실거린다고 들었는데 생기가 드는 서울이다』등으로45·4%가 기대 이상이라는반응을 보였는데 이들은 조국을 너무 모르고있음을 알수있다.
▲언제 한국인이라는것을 알았느냐=87·7%가 소학교때알았으나 4·6%가 중학교때에야,더우기4명이 대학교때 알았다. 가정에서의 민족교육을 짐작할수있다.
▲한국인임을 누구로부터 들었느냐=70·9%가부모로부터 알았으나26·2%가 친지로부터,1·9%가 그이외의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재일한국인임을 처음알았을때=8·7%가 우월감을, 11·6%가 당황했고, 79·7%가 열등감을 느꼈다.
▲한국인임을 일인친구들이 안다면=74·9%가차별과 멸시를 받으리라고말하고있다. 재일교포들이 일본사회에서 민족적감정에의해 차별을받는 상태가 시정되지않는한 양국의 친선이나 우호는 기대하기 어려울것이다.
▲한국이름을 사용하느냐=66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가 이따금 사용하는정도.
이들은 『생활의 영위 내지는 삵의 터전을 닦을수가 없다』고그이유를말한다. 또한 앞으로도 이들은 32·1%만이 한국이름을 사용하겠다고 했을뿐 62·1%가 일본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한다. 여기서 그들은『대체적으로 일본인은한국인에게 멸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적의까지 품고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살고있는한 표면적으로 일본이름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나의 조국은 답해다오』라고 말한다.
▲모국어습득정도= 『자유스럽게 대화할수있다』는 학생은 겨우 5%.
45·7%는『전혀모른다』48·3%가『약간 아는정도』.
▲어느 계통의 학교에 다니느냐 = 7%가 한국계, 92%가 일본계 학교에 다니고 있다. 여기서 재일교포를 대상으로한 민족교육은 92%의 일본계학교 재학생들이라고 볼수 있다.
▲장차 어디에 영주하기를 희망하느냐=13%가 한국에 영주하겠다고답했다. 10·9%가 귀화해서 일본인으로 영주하겠다고 말했으며 71·9%가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영주하겠다고답했다.
이들은 『어차피우리는일본에서 살아야하고 그러자면 일본국민으로서의 의무와권리가 있어야하는데 재일 한국인으로서는 의무는 있어도 권리는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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