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간당 50만발 포격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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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상군 병력은 보병.포병.기계화부대.특수부대를 합쳐 1백만에 달하며 1백70여 사단 및 여단으로 편제돼 있다.

북한군 전력 중 70% 이상(병력 70만, 대포 8천문, 탱크 2천대 이상)이 비무장지대에서 1백60㎞ 이내의 지역에 주둔해 있으며 이 중 60개의 사단 및 연대가 평양-원산 라인 남쪽에 배치돼 있다. 핵심 전력의 절반 이상이 비무장지대 인접 지역에 있는 셈이다.

북한군 전력의 상당 부분은 지하시설로 돼 있으며 전방 지역에만 지하시설이 4천여곳에 달한다. 한.미 연합군은 북한군의 대남 공격 계획은 재래식 무기만으로 전쟁 초기에 서울지역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핵.화학.생물학 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은 미국의 반격에 대비해 보유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미가 평가하는 북한의 주요 전력은 우선 포병 전력이다. 북한은 1990년대에 장거리포를 2배로 늘려 현재 서울을 사정거리 안에 두는 3백여문의 170mm 곡사포와 2백여문의 240mm 장사정포(다연장 로켓 발사대) 등 모두 5백여문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군은 이들 장거리포를 모두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곳에 배치해 두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포는 모두 1만2천여문에 달하나 장사정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낡고 사정거리가 짧아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한.미는 평가한다. 이들 전력을 모두 합쳐 북한군은 시간당 50만발을 수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한.미연합군에 퍼부을 수 있다고 한.미는 보고 있다.

북한 해군은 전투함 4백30여척과 잠수함 90여척으로 구성돼 있으며 잠수함의 60% 이상이 해상 남방 한계선 인접지역에 배치돼 있다. 공군력은 전투기 4백90여대 중 40% 이상이 전진 배치돼 있어 초기에 남한 전역을 기습하는 것이 가능하다.

북한군의 공격은 3단계로 이뤄질 것으로 한.미는 평가하고 있다. 1단계는 비무장지대를 돌파해 한.미 연합전력을 파괴하는 것이며 2단계는 서울 주변을 점령해 서울을 고립시키고 점령지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것이며 3단계가 한반도 전역을 장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지상군을 문산과 철원의 회랑 지역을 통해 남하시키는 동시에 서울 후방에 특수부대를 대거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철희 기자ch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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