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 대통령상 김형근씨 도불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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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19회 국전(70년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형근씨가 시상의 일부로 주어지는 해외여행비로 오는 9월 도불하기에 앞서 기념 전을 열었다(8월31일∼9월5일 신세계 화랑에서). 고향인 경남 충무에서 공예연구소를 내고 있는 김씨는 도자기 등 민속품을 즐겨 그림의 소재로 등장시켰으며, 이번에 출품한 21점의 작품에도『봄』,『겨울풍경』등 수 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적 토속 품을 정물로 다문 작품들이다.
56년 제5회 국전에 입선한 이래 그는 줄 곧『고완』(68년·특선),『봉 배』(69년 문공부장관상),『관혁』(70년 국전 대통령상)등 아주 사실적인 것을 보여왔다. 풍경보다는 정물을 취급하는 편이며, 그 정물 역시 여러 개의 소품을 한 폭에 배치하되 원근 없이 나열하는데 특기가 있다.
그런데 그의 작품의 소재로 흔히 등장되는 도자기의 경우 그 소재 선택의 안목이 문제가 된다. 그의 그림은 구도보다도 오히려 얼마큼 아름다운 물건이 놓여지는가에 따라 화면이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곧 한국적 민속품이란 의식적인 소재선택의 효과는 그때 비로소 적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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