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주위 저공시험비행 소음·진동에 못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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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한항공이 10여일 전 미국서 도입한 보잉 707-320C4발 제트기가 김포공항주위상공을 저공으로 시험 비행할 때 생기는 살인적인 소음과 진동에 피해를 입는 영등포구 주민 5백여 명이『공해를 없애달라』고 구청과 경찰서에 진정했다.
화 곡 아파트 성혜경씨(37) 등 주민들은 지난 15일쯤부터 큰 비행기 한대가 매일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상오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30여 차례씩 지붕 위를 날고 있어 미칠 것 같다는 것.
이 때문에 집이 흔들리며 전화통화가 불가능하고, 잠자던 아기가 놀라 깨며, 심지어는 불면증에 걸려 있다고 진정에서 주장했다.
이 제트 여객기의 소음 도는 50m거리에서 1백10∼1백30 폰 이나 되어 저공비행을 할 경우 주택가 안전소음도 60 폰 을 훨씬 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험비행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은 화곡동·목동·신정동 등인데 주민들은 전부터 하루2백∼3백 회 씩 이·착륙 시 비행기의 소음으로 진통을 겪어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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