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진 필사인 새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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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외에 나가있는 최초의 셰익스피어 진 필 사인이 될 듯한 새로운 필적으로, 이번 주 밴쿠버에서 열리고 있는 제1차 세계 셰익스피어 연구자대회는 술렁거렸다.
이는 웨즐리언 대 영문학 교수 니콜라스·나이트가 16세기에 발행된 영국법령집의 제목 위에 잉크로 쓰인 희미한 사인이 셰익스피어의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발단되었다. 나이트교수는 지난 3월 미국의 폴거·셰익스피어 도서실에서 이 사인을 자외선 촬영하여 육안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다른 6개의 사인과 형이 같다는 것이다.
그는『완벽한 증거를 수집했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 책은 38년 소우지비즈서 적 경 매점(런던)에서 4권의 다른 책과 함께 구입한 것이다. 폴거 도서실은 30년 동안 그것이 셰익스피어의 사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왔다. 구겨진 표지를 바로 폈을 때 이 사인은 W·슬레이터의 사인으로 생각되었다. 나이트교수가 그 책을 다시 조사하였을 때 그는 잉크가 번져 나와 거꾸로 보는 것이 더욱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뒷면으로 자외선촬영을 한 것이다.
그 도서실의 고문서학자들은 나이트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승복할 수는 없지만 셰익스피어의 진 필일 가능성은 더욱 짙어졌다고 말했다.
폴거 도서관장 하디슨 박사는 그것이 16세기 필적임은 분명하지만 글자가 셰익스피어가 확실한지? 또 그렇다면 그것이 반드시 극작가 셰익스피어인지를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내 느낌으로는 이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의문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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