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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형성은 영유아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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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 인간은 성격형성의 가소성이 가장 풍부한 영유아기에 가족의 절대적 영향을 받으면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간다. 이렇게 형성된 어릴 때의 성격바탕은 성인생활에까지 거의 대부분이 옮아져간다. 그러면 가족 내의 인간관계가 아동의 성격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부모의 양육방법 및 태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제자매 관계, 그 밖의 가족배경에 의한 특수한 관계에 따라 아동의 성격이 어떻게 다르게 형성되어 가며, 또한 어떠한 관계가 바람직한 것인가? 최근 성대교육학과 손직수 교수는 『가족관계와 아동의 성격형성』 (성대논문집15집)을 통해 이 문제의 기초적 연구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성대 손직수 교수의 논문에서>
다음은 그 요지.
◇영유아의 형성방법과 성격형성
아동의 성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양친의 태도와 육아방법이다. 수유 및 이유의 방법, 배설훈련 등은 성인이 되어도 성격상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파사람들은 안정된 성격을 형성시키는 육아법으로 6가지를 들고있는데 이는 오늘날 소아과의사나 임상심리 학자, 「카운슬러」, 「케이스·워커」 등의 실제에 있어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다.
즉 ①일관된 생각에서 「머더링」(모체의 접촉과 포옹 등)을 장기간에 걸쳐서 실시할 것. ②모유로써 기르되 흡유활동이나 물건을 무는 것을 자유로이 시킬 것. ③양육기간을 길게, 서서히 이유 시킬 것. ④배설훈련은 언어의 발달을 고려해서 가능한 한 늦게 시작하고 실패에 대해 벌을 주지 말 것. ⑤아동과 함께 취침할 것. ⑥아동이 생각하는 대로 해줄 것 등이다.
한편 영유아기의 양육태도에 대한 색다른 연구로 시설아와 모양친육아의 비교가 있다. 이 방면의 연구에서는 「머더링」이 충분한 모친양육아가 시설아보다 체중이 증가되었다. 「J.그린들」의 연구에 의하면 잘 설비된 수용소아동, 보호가정의 의탁아동, 불량가정의 아동 등 3군의 아동을 비교했더니 수용소의 아동이 불량가정의 아동보다 정신발달이 훨씬 뒤져있었다. 아무리 환경이 좋은 수용소라도 아동에게는 모친의 생물적인 애정이 결핍되어 정동개발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자녀관계와 성격형성=부모가 자녀에 대해 평소 어떤 태도를 갖느냐는 것은 아동의 성격결정요인이 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5가지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1)익애형=부모의 자녀에 대한 애정이 과다한 형. 이러한 아동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의기가 없고 퇴영적이며, 자기중심적이고 집단생활에서 부적응 상태를 빚기 쉽다. 겁쟁이, 불안정감, 열등감, 의존성 등의 아동이 이 형에 많다.
(2)거부형=익애형의 반대로 부모가 의존과정의 아동에게 애정을 주지 않을 경우를 말하며 배척형이라고도 한다. 이런 아동은 표정이 어두우며 행동이 거칠고 반항적이며 부정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용이나 동정심이 없다. 공격적인 도당을 조직하여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며 복수심이 강하다. 자기열등감에 고민하며 비굴해지고 소극적인 형이 되며 사회적으로 불량화 하기 쉽다.
(3)지배형=부모의 의지를 아동의 의지에 앞세워 아동의 요구를 무시하고 명령이나 지시에 의해 억압적으로 아동을 복종시키려고 하는 형. 이 형에 속하는 아동은 수동적·의존적이고 자립성·창의성이 결여되어 인생을 즐기는 능력이 부족하다.
권위나 힘에 대해서는 순종적이고 복종적이지만 친구간에는 싸움을 잘 일으키고 집단생활에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4)모순·불일치형=이는 한쪽의 부모나 부모간의 태도의 일관성이 없는 형이다. 이 형의 아동은 공포감과 긴장감을 항상 느끼고 신경증적 경향으로 되어지며 자기억제가 어렵다.
모친이 거부적이고 부친이 종속적인 경우는 여아는 모친과 같이 남성적이고 남아는 부친을 닮아 여성적이다.
(5)민주형=위의 4가지는 바람직하지 못한 부모의 태도임은 물론이다. 아동의 성격형성에 바람직한 형으로 민주적 수용형이란 「타입」을 내세우는데 이는 ▲있는 그대로의 아동을 받아들이고 ▲수용과 등한, 보호와 방임을 균형시킨다. ▲발달단계의 이해와 이에 맞는 요구를 한다. ▲권위에 의한 압박이 아니라 아동의 자율적 사고에 의한 통제를 한다. ▲칭찬과 벌을 교육적으로 한다. ▲사회적 접촉의 기회를 주고 도와준다. ▲활동이나 흥미에 제한을 하지 않는다. ▲아동의 교육적 책임은 양친이 함께 진다. ▲훈육에 일관성이 있으며 양친의 기준도 일치하고 부부관계는 원만하다. ▲가정의 규칙과 일과가 있으며 양친 스스로가 이를 실천하고, 때로는 가족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를 가져 변화 있는 생활을 한다는 것 등이다. 훌륭한 시민, 훌륭한 학자, 훌륭한 부부, 훌륭한 사업가, 훌륭한 부모는 모두 이 같은 민주적 수용형의 가정에서 아동이 원하는 대로 받아들여질 때 나타난다고 「컬럼비아」대학의「P·사이먼드」교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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