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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감기약 올바르게 먹이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는 약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어른보다 영향을 많이 받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절기를 맞아 어린이 감기약의 안전한 복용법을 담은 안내서를 29일 발간했다.

어린이가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를 많이 먹으면 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아스피린은 어린이에게 먹여선 안 된다. 어린이가 아스피린을 먹으면 뇌와 간이 손상돼 뇌기능이 저하되는 ‘레이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용법과 용량이 정해지는 것이므로 임의로 양을 조절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먹일 때는 시간과 용량을 기록해두면 적절한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비슷하다고 이전에 처방받은 약을 다시 먹이거나 형제의 약을 나눠 먹여서도 안 된다. 감기약을 먹고 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고, 2종류 이상을 동시에 먹일 경우 같은 성분이 중복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전문의약품을 처방받는 게 좋다.

어린이 감기약은 시럽제, 가루약, 알약, 캡슐제, 과립제, 좌제로 나뉜다. 시럽제는 약물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수 있어 가볍게 흔든 후에 용량에 맞게 먹여야 한다. 항히스타민 성분의 시럽제는 빛에 의해 변질될 수 있으므로 갈색 봉투나 통에 넣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가루약을 물에 타서 줄 경우 물 위에 뜨지 않게 완전히 개어 먹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루가 폐로 들어가 기침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만 7세 이하 어린이는 알약ㆍ캡슐약을 잘 삼키지 못할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가 알약을 잘 못 먹는다고 함부로 갈거나 부숴서도 안 된다. 알약 중엔 위산에서 녹지 않도록 하거나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도록 만들어진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좌제는 항문으로 넣어 점막으로 흡수시키는 약물이다. 좌제가 항문에서 원형 그대로 빠져나오면 다시 삽입해도 되지만 일부만 녹아서 나오면 추가로 투여하지 않아야 한다. 이미 약물이 흡수됐기 때문에 새로 넣으면 과다 복용의 위험이 있다.

감기약은 첨부 문서와 함께 원래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보관 장소는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으면서 되도록 습기가 적고 서늘한 곳이 적절하다.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서준 기자 be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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