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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일」「화·일」협력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닉슨」중공방문의 여신은 극동의 반공을 측면에서 벌여온 한일·화일 두 협력위원회까지 뒤흔들었다.
신 일본제철 등 몇몇 일본대회사가 양 협위 출석을 꺼리는 눈치를 보이고 특히 파일 협력위는 미·중공접근 「무드」에 채어 존재가치에 흠이 가기 시작했다.
미국이 사전 협의 없이 중공과 직접 담판한데 대한 일본국내의 미묘한 동향과 궁지에 몰린 자유중국고위층의 방일접촉 때문에 27, 28 이틀동안 동경에서 열리는 한일 협위 제1회 상임위원회는 커다란 주목을 끌고있다.
21일에 이르러 파일 협력위 일본위는 이번 상임위의 주제를 중공문제 하나로 집약하여 경제문제는 일체 다루지 않기로 방침을 변경, 재계 「업저버」들의 초청을 철회했다.
파일 협력위 일본사무국은 이 조치가 최근 연이은 대 상사들의 양 협력위, 외면증세의 영향은 아니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중공시장의 매력에 끌리는 상혼 왕성한 일본상사들의 이탈속출을 견제하려는 사무당국의 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 일본제철·일본항공·윤등충 상사·풍전자동차 판매·제인 등 5대 회사가 참석자의 신병 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불가능을 공표 했고 환홍반전도 추종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보이코트」또는 대리(과장급) 출석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있다.
일본재계의 양 협력위 기피증은 비단 어제오늘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작년에 「주4원칙」이 공표된 직후의 양 협력위 때는 일부 중공진출을 바란 대회사최고간부들이 과장급의 대리출석으로 양다리 술책을 써온 일이 있다.
22일 상오에는 이호 주 일대사가 한일협력위 일본측 간사인 시차일부(국책연구회 상무이사)씨를 방문, 외근에 일어난 일본재계일각의 한일 협력위 경원사태의 진의를 묻고 한국측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자는 22일 「마루노우찌」신 국제 「빌딩」화일 협력위 사무실에서 시차씨와 만나 미·중공접근후의 양 협력위의 자세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물었다.
시차씨는 『「닉슨」성명이후 협력위 자체에 아무런 변동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닉슨」대통령이 중공을 방문하겠다고 했으나 방문실현은 앞으로 10개월 후, 실현여부도 확실치 않은 이때에 중공관계 개선이니, 자유중국 무시니, 한국과의 우호관계에 전기가 될 것이니 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닉슨」방중이 양 위원회의 주요의제로 다루어질 것을 시인하면서 화일 협력위는 중공문제만을 갖고 논의될 것이며, 한일협력위에서는 일본측에서 중공의 「유엔」가입 후 분단국가의 동시가입 문제가 제의되고 한국의 의견을 듣게될 것이지만 자신의 개인 의견으로서는 동서양의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분단국가 동시가입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답요지.
▲문=화일 협위에 재계 「업저버」초청을 철회한 이유는?
▲답=미·중공접근과 중공의 「유엔」가입 문제에 이번 회의의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화일간의 경제문제는 정부간 「레벨」에서 다져졌고 자유중국 「멤버」도 장군 비서장 등 정계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정치문제만 다루기 위해서다. 일본측도 이번은 중공문제를 깊숙이 파고들어 의견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문=최근 일본재계에서 양 협위 기피현상이 잇달고 있는데?
▲답=일본신문들이 과장한 것이다. 아직 회의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결제 또는 위원사퇴를 요청해온 상사는 없다.
일본은 어느 나라든 간에 무역을 하자는 것이니까 소련·중공·자유중국·한국 등을 각각 회사사정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니 전부 한국을 향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과적으로 일부가 이탈한다 치더라도 양 협위의 근간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문=이번 양 협위의 중심 의제는?
▲답=양국대표가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지만 이번 「닉슨」방중이 긴급의제가 될 것은 뻔한 일이고 화일 협위에서는 이 문제만 다룰 작정이다.
▲문=분단국가 동시가입론도 일본측이 제안할 가능성이 있는가?
▲답=회원 중에 그런 제안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안신개 회장도 그런 생각을 갖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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