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수 내일 양 김씨 3차 결선-전당대회 1·2차선 과반수 득표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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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20일 서울 시민회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수선출을 위한 두 차례의 투표를 했으나 두 번 모두 과반수 득표가 없어 당수선출은 21일 대회를 속개, 3차 투표를 하기로 했다. 2차 투표는 총 투표 8백78표 중 김홍일씨가 4백25표, 김대중씨가 3백40표, 양일동씨가 1백11표, 무효2표로 다산 득표자인 김홍일씨는 차점자인 김대중씨보다 85표 앞섰으나 과반수인 4백40표에서 15표가 미달, 당헌에 따른 과반수 득표에 이르지 못했다. 당헌은 1, 2차 투표가 모두 과반수 미달 일 때는 3차 투표에서 최고 득표 자와 차점자로 결선 투표를 하게 돼 있어 김홍일씨와 김대중씨가 대결케 했다.
이보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총 투표 8백82표 중 김홍일 4백7표, 김대중3백2표, 양 일동 씨 1백72표, 무효 1표였다.
대회는 이날의 시민 회관 사용이 4시 반에 끝나게 계약돼있어 3차 투표를 21일로 미루고 4시20분 휴회했다.
3차 결선투표가 21일로 미루어짐에 따라 범 주류 와 비주류 및 양 일동 씨 측은 밤새워 결선투표에 대비한 정치협상을 벌이게 됐다.
김대중씨와 양 일동 씨는 2차 투표에서 단일화하여 김홍일씨와 대결키로 사전양해를 했으나 끝내 연합을 이루지 못했다.
김대중씨 측과 양 일동 씨 측의 교섭대표는 당초 1차 투표에서·김대중씨 득표가 3백50표를 넘길 때는 양씨가 김씨를 밀고 반면 양 일동 씨 득표가 2백50표를 넘을 때는 김대중씨가 후퇴하여 양씨를 밀기로 양해했었는데 1차 투표결과는 둘 다 상대방을 후퇴시킬 수 있는 득표 선에 미달했다.
1차 투표가 끝난 뒤 김대중씨 측의 윤 제술 김상현 박종률씨, 양씨 측의 윤택중, 김기섭씨가, 협상했으나 서로 양보할 것을 종용하여 결렬 된 것이다. 이날 10시30분 개최된 대회는 3자의 치열한 당수 경합에도 불구하고 평온하고 질서 있게 대회를 진행했으며 12시30분부터 시작된 당수 선출을 위한 두 차례 투 개표로 조용히 진행됐다.
그러나 1차 투표가 끝난 뒤 김대중씨가 경쟁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대회장밖에 퍼져 시민 회관 밖에 있던 김대중씨 지지당원들이 회관 안으로 난입을 기도, 시민 회관 정문 유리등이 파괴되는 불상사가 있었으나 경비원에 의해 제지돼 대회장 안의 질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대회는 또 72년부터 지방 자치제 실시를 위해 강력하고 타협 없는 투쟁을 전개한다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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