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고부가 유화제품 이탈리아 기업에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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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LG화학은 24일 독자 개발한 특수 수지를 이탈리아 1위 석유화학 기업인 베르살리스에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LG화학의 ‘메탈로센계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mLLDPE)’을 베르살리스에 공급하는 한편 아시아·유럽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신제품 공동 개발에도 협력하는 내용이다.

 mLLDPE는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특수 수지로 주로 농·공업용 필름으로 사용한다. 독성이 없어 식품용 필름으로도 활용한다. 가격이 일반 수지에 비해 20%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0만t이었으며 매년 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르살리스는 유럽에서 이 제품을 팔 때 LG화학 로고가 새겨진 포장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장거리 운송을 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1회성 수출이 많아 아시아권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LG화학의 기술력과 베르살리스의 영업·마케팅망이 결합해 윈윈 협력 체계를 갖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역외 시장 개척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살리스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이탈리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이다. 유럽 5개국에 1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64억 유로(약 9조2000억원)에 이른다. 에틸렌부터 각종 합성수지까지 다양한 사업군을 거느리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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