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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항암제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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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학교 약대교수 우종학 박사는 「SC-O-CHA」(가명)라는 새로운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발표, 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박사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40마리 흰쥐의 복강 안에 각각 0.3㎖의 암세포를 주입한 후 20마리는 약을 복용시키지 않고 나머지 20마리에는 「SC-O-CHA」를 복용시키면서 사망률·체중변화·백혈구 등을 체크했는데 실험 2주 째에 이르러 약을 복용시키지 않은 흰쥐는 20마리 중 16마리가 죽은데 비해 약을 복용시킨 흰쥐는 4마리만 죽어 「SC-O-CHA」는 사망률을 75%나 저하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체중에 있어서도 약을 복용시킨 그룹에서는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아 일반적으로 암 치료제는 독성이나 부작용이 문제가 되었는데 「SC-O-CHA」는 별다른 독성이나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박사는 시내 모병원에 의뢰하여 위암·자궁암·간암 등 거의 절망적인 몇 명의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한 결과 『경이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개발한 약품의 본질에 대해서는 『실험이 완전히 끝난 단계가 아니어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앙 암 연구소장 김석환 박사는 『암 치료제의 동물실험 효과는 인체에서 똑같은 반응을 나타낸다고 볼 수 없으며 한두 명의 임상실험결과로 성급하게 발표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상당한 진전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방사선의학연구소장 이장규 박사는 『인체에 임상실험까지 한 일은 흥미 있는 일이나 환자 수가 너무 적었고 항암제의 개발은 간단한 것이 아니므로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의 존슨이란 학자는 12년 동안에 3만종의 약품을 연구한 끝에 겨우 3개의 항암제를 개발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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