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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여자에게는 친절한 남편 … 옆집 남자를 감동시키는 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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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염정아(왼쪽)와 옆집 남자 정준호. [사진 JTBC]

JTBC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더 이야기 극본, 이태곤 연출, 밤 9시 45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별칭과 함께 40대 부부의 삶에 대한 솔직한 묘사로 화제가 되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4회 방송은 평균 시청률 3.5%(닐슨코리아), 분당 최고 시청률 4.1%를 기록했다.

 특히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10% 내외였다는 것에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선전이다. 지상파가 오랫동안 수성해온 밤 10시대에서도 케이블 드라마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22일 KBS2 ‘미래의 선택’은 7.3%, MBC ‘불의 여신 정이’는 9.6%, SBS ‘수상한 가정부’는 10.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네 이웃의 아내’는 평범한 40대 부부의 성과 일상에 현미경을 들이댔다. 1회 첫 장면부터 아내 몰래 야동을 보는 남편(김유석)과 야한 영화를 보는 아내(염정아)를 보여줬다. 의사 남편은 아내와의 섹스트러블로 고민 중이고, 광고회사 AE인 아내는 야동에 빠진 남편에 충격을 받는다.

 때마침 옆집에 이사온 대기업 부장(정준호)은 전업주부 아내(신은경)에게 가부장적이지만, 업무상 만난 옆집 여자에게는 신사도를 발휘한다. 남편 밥그릇에 몰래 침을 뱉는 것으로 앙갚음하는 신은경의 놀라운 음식솜씨는 옆집 남자를 감동시킨다. ‘내 남자(여자)도 남에게는 멋져 보인다’는 설정이다.

 ‘네 이웃의 아내’는 중년부부의 ‘막장’에 가까운 상황과 소재를 현실감 있는 묘사로 정면 돌파한다 일상과 캐릭터의 디테일을 잘 살린 대본과 코믹·로맨스·미스터리를 오가는 연출이 소재의 선정주의라는 함정을 벗어나게 했다. 특히 염정아가 일을 따내기 위해 광고주의 성희롱을 감내하는 장면, 김유석이 환자보다 수익을 중시하는 병원에서 갈등을 빚는 장면은 중년의 직장인이라면 공감도가 높았을 대목이다.

 무엇보다 염정아·신은경의 능청스러운 면모 등 주인공 4명의 연기가 합격점이다. 중년 연기자의 내공이 발휘됐다. 40~50대 시청자가 10대의 로맨스에 판타지를 느끼는 드라마와 달리, 진짜 어른의 눈높이를 맞춘 본격 성인드라마다. 단 초반부 염정아·김유석 부부의 섹스 트러블 묘사는 과도했다는 평가가 많다.

 방송사 홈페이지에도 ‘주인공 4명의 연기가 실감난다’ (ID: a_man), ‘미스터리 하면서도 반전 있을 것 같은 탐나는 드라마다’(dms****), ‘유쾌함과 동병상련을 느꼈다’ (ID: big****)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태곤PD는 JTBC ‘인수대비’,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연출했다. ‘더 이야기’는 영화 기획·PD 출신의 30~40대 4명으로 구성된 작가팀으로 이번이 첫 드라마다.

양성희 기자

★★★★☆ (공희정 드라마평론가) : 중년부부의 현실을 딱 맞는 연기와 대사로 실감나게 그린 수작. 실감, 공감,쾌감, 비감.

★★★★ (양성희 기자) : 중년부부라면 공감지수 100. 디테일의 리얼리티와 익살로 막장의 함정에서 벗어나다.

JTBC 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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