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LPGA·유러피언투어 … 한꺼번에, 아시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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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번 주말 아시아가 세계 골프의 중심이 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4일부터 나흘간 대만에서 선라이즈 LPGA 타이완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IMB 클래식이, 중국에서는 유러피언투어 파이널시리즈인 BMW 마스터스가 개최된다. PGA, LPGA, 유러피언투어가 아시아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세계적인 투어의 아시아 개최는 아시아 시장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아시아는 15년 전만 해도 골프계의 변방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아시아 선수들의 세계 무대 진출이 늘어나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2000년대 후반 시작된 경기 불황에 미국과 유럽 투어가 축소되면서 아시아 시장은 불황 타개를 위한 돌파구가 됐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28개 대회 중 7개를 아시아에서 연다. 시즌 말미 한국과 일본·대만 등을 돌며 치렀던 아시안 스윙이 흥행 대박을 터뜨리면서 올해는 5개까지 늘어났다.

지난주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해설한 김미현(36) 프로는 “LPGA 입장에서 아시아 대회는 흥행 면에서도 좋고 스폰서도 호의적인 매력적인 투어다. 아시아 시장이 큰손으로 성장하면서 아시아 선수에 대한 대접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유러피언투어는 올 시즌 아시아에서 12개 대회를 치른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과 비슷한 파이널 시리즈 4개 대회를 모두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등 시즌을 아예 아시아에서 마무리한다.

 미국 땅만 고집했던 PGA 투어도 태도를 바꿨다. PGA 투어는 2004년 한국에서 열린 신한코리아 골프챔피언십 등 비공식 대회를 연 적이 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공식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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