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역사(1)-텍사스 레인저스(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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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레인저스는 시즌 동안 선발로 10경기만을 뛰었던 존 버켓이 양키스 타선을 산발 10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완투하는 동안 곤살레스와 팔머가 각각 한 개씩의 홈런으로 받쳐주며 레인저스는 자신들의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6회까지 4 대 2로 앞서고 있었지만 양키스의 끈질긴 저력에 끝내 8회말에 동점을 허용하였고 이후 승리에 대한 끈질긴 집념을 보인 양키스는 선발 페티트에 이어 6명의 투수를 더 동원하는 총력전 끝에 연장 12회 5 대 4의 승리를 거두었다.1차전 승리가 레인저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였다.

이 시리즈에서 곤살레스는 4경기 연속 홈런 포함,5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1995년 디비전 시리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켄 그리피 주니어가 기록했던 단일 디비전 시리즈에서 기록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었다.1998년 레인저스는 또 한 번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상대는 2년전 악몽을 가져다 주었던 양키스였다.레인저스에겐 릭 헬링(20승 7패)과 애런 실리(19승 11패)의 두 명의 20승급 투수가 있었지만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마운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레인저스는 시리즈 3차전 동안 고작 1점만을 뽑으며 3연패로 무기력하게 주저앉고 말았다.

레인저스는 이듬해에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과정은 1년전과 거의 비슷했다.이번에도 양키스를 만났고 시리즈 3차전 동안 1점만을 기록하며 3연패로 주저앉고 말았던 것이다.그나마 2차전에서 터진 곤살레스의 1점 홈런이 아니었으면 레인저스는 3경기 연속 완봉패를 당했을 것이다.

레인저스는 1998년 디비전 시리즈 2차전 6회부터 1999년 디비전 시리즈 2차전 3회까지 치욕적인 포스트시즌 25이닝 무득점 기록을 작성했다.이는 디비전 시리즈 최장 이닝 무득점 기록이었다.

또한 레인저스는 1996년 디비전 시리즈 2차전부터 1999년 디비전 시리즈 3차전까지 디비전 시리즈 9연패를 기록했으며 양키스라는 특정팀을 상대로 9연패를 당했다.이 모든 기록은 현재까지 디비전 시리즈 최고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레인저스는 비단 이런 치욕적인 기록들의 주인공만은 아니었다.1997년 6월 13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인터리그 경기가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알링턴 구장에서 열렸는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 경기에서 46,507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레인저스를 4 대 3으로 물리쳤다.레인저스의 선발 투수 대런 올리버는 역사상 최초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첫 번째 공을 던지는 영광을 차지하였다.

또한 1997년 7월 1일 경기에서 레인저스의 바비 위트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LA 다저스의 이스마엘 발데스로부터 1점 홈런을 뽑아냈는데 위트는 1972년 10월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에서 오리올스의 로릭 해리슨이 홈런을 기록한 이후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뽑아낸 최초의 아메리칸리그 투수가 되었다.또한 위트는 레인저스의 투수로서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기록되었다.

1998년 1월 8일 토마스 힉스가 중심이 된 일단의 투자자 그룹이 2억 5천만 달러에 레인저스 구단을 인수하였고 레인저스는 새로운 구단주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1999년 1월 6일 놀란 라이언은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자 자격을 획득한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그리고 라이언은 레인저스 선수로서 최초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되겠다고 발표하며 영원히 레인저스 선수로서 남게 되었다.

1999년 11월 19일 3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포수로서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던 이반 로드리게스는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되었는데 전년도에 곤살레스가 MVP를 수상한 것에 이어 레인저스는 2년 연속으로 리그 MVP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그러나 이후 레인저스는 다시 한 번 전력 약화를 경험하게 되었다.2000년 말 스토브리그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10년간 2억 5200만 달러,그리고 2001년을 끝으로 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박찬호를 5년간 65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전력향상을 시도했던 레인저스였지만 2000시즌부터 3년 연속 지구 최하위를 기록하며 큰 전력의 향상을 보지는 못했다.

2002시즌 레인저스의 스토브리그에서의 행보는 다른 팀에 비해 그렇게 활발하지가 못하다.내년 시즌에도 올시즌처럼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레인저스에게 앞으로의 시간은 그들이 진정 강팀으로의 변화를 원한다면 이를 위해서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s)
(1)팀 창단-1961년(1961년~1971년:워싱턴 세네터스,1972년~현재:텍사스 레인저스)
(2)지구 우승-4회(1994년,1996년,1998년,1999년)
(3)리그 우승-없음
(4)월드시리즈 우승-없음

배길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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