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김씨에 문병화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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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유세도중 교통사고로 부상하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인 신민당의 전대통령후보 김대중씨에게 26일 조상호의 전 수석비서관을 보내 문병화분을 전달. 김씨는 조비서관으로부터 『김의원의 완쾌를 바라는 박대통령의 뜻을 전한다』는 위문의 말을 듣고 『나의 입원을 염려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한편 박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도 김씨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위문전화를 동교동 자택으로 걸었으나 이여사가 부군 간호하러 병원에 가고 없어 직접통화를 못하고 「세브란스」병원에 가는 조비서관 편에 위문의 뜻을 전했다.
이날 김종필 공화당부총재도 김진봉 보좌역을 시켜 김씨에게 화분을 보냈다.
『술도 작은 잔으로 마시면 더 맛이 있다』-.
길재호 공화당사무총장은 27일 상오 『예상보다는 공화당 당선자가 적지만 적은대로 똘똘 뭉쳐 원내활동을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길총장은 『국회의장단·13개 상임위원장 및 당선자를 빼놓으면 한 상임위원회에 공화당 의원이 야당보다 1명 정도 더 많을까 말까 한 상태여서 걱정된다』고 국회운영의 어려움을 걱정하면서 『야당은 구심점을 세워 여야협조의 기반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신민당은 5·25 총선 결과에 크게 만족해 당사는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김홍일 대표서리는 27일 『이번 총선 결과는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민주대도의 정치기틀을 마련토록 경고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그동안 신병 치료차 대전 교외별장에서 수양 중이던 조진오 전총재도 이날 중앙당사를 방문, 오랜만에 김홍일 당대표서리 등 당 간부들과 만나 선거얘기로 시간을 보냈다.
전고문은 『이번 총선 결과는 국민들이 정치인보다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여야정치인들은 이같은 국민의 여망에 깊은 반성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강조.
진산 파동으로 세워진 신민당 김홍일과도체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은 벌써부터 당 내외의 관심거리.
김홍일 대표서리는 27일 『조속히 정무회의를 열어 총선 뒤의 당 기구정상화문제 등 뒤처리를 해야겠다』면서 『나의 임시 당수대역도 당을 위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또 김의택 선거본부차장은 『당헌에 따르면 정무회의를 열어 사퇴한 부의장 두명과 결원을 채워야 하는데 이런 모든 문제는 김당수 대행의 의사에 달렸다』고 했다.
선거 때문에 조용했던 공천경위 조사위는 28일에 당기위를 열어 일부 전국구 공천자의 제명문제를 열도록 김형일 당기위원장에게 요청, 김위원장은 개표가 끝나자마자 서울에 올라와 김홍일 대표와 만났지만 쉽게 결말나기는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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