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화절상을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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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조동오 특파원】미국은 일본 원화의 평가절상을 일본정부에 정식으로 제의해 왔다고 24일 정부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러한 미국정부의 제의는 이곳에서 열린 미·일 외교관들의 제13차 기획회의에 참석한 「필립·H·트레지스」 미국무성 경제담당차관보에 의해 전달됐으며 일본은 이 돌연한 제의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으나 평가절상을 단행할 의도가 없음을 미측에 알렸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트레지스」차관보는 일본 원화가 과소평가되고 있는 실정을 강조했으며 당면한 국제통화위기를 타개하는데 있어서 문제해결의 관건이 서구 「마르크」화가 아닌 원화의 재평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일 양국간의 불균형한 경제관계, 특히 무역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원화의 평가절상이 긴요하다고 설명했으며 통화위기 해결방편으로 「달러」화를 평가 절하할 의사는 없다는 미국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49년의 국제통화기금(IMF) 약정에 따라 1「달러」당 3백60원의 환율을 유지해오고 있는 일본은 외환보유고가 60억불을 넘어선 지난달에 발생한 국제통화위기 이후 줄곧 평가절상의 압력을 받아왔는데 이러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평가절상 대신 수입 및 투자자유화 정책을 촉진할 방침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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