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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통첩식의지지 호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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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3일 「예비군의 날」 행사를 예년과는 달리 전국도 단위로 실시키로 하고 각 장관들은 출신도 또는 연고 있는 도로 내려가, 이 행사에 참석토록 했다.
이 때문에 2일의 국무회의는 보통 하오에 열리던 것이 상오로 앞당겨 열렸고 각 장관들은 이날 하오에 출신도로 귀향.
어느 장관은 출장을 떠나면서 『예비군이 향토 방위를 사명으로 하고 있으니까 기념 행사는 지역별로 해서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 당연하다』고 애써 설명.
3일 첫 대도시 유세에 나선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는 떠나기에 앞서 아침 일찍 당사에서 유진산 당수를 비롯한 당 중진들과 12개 미결 지역구 후보 공천 문제를 협의하고 6일 이후의 유세 일정을 확정짓는 등 몹시 바빴다.
공천 문제에서 난항을 거듭하는 삼척의 김우영씨 등 몇 개 지구에 대해 유 당수는 『3선 개헌에 찬성한 사람은 줄 수 없다』고 고집하여 우선 합의된 6개 지구만 발표하고 나머지는 선거 대책 지부장만 임명하여 잠정적으로 대통령 선거를 관리케 하기로 응급조처.
김 후보는 10시쯤 먼저 대전으로 떠나고 유 당수는 1시간 늦게 열차 편으로 떠났다.
호남 지방 유세의 막바지에 들어선 공화당의 김종필 부총재는 하루에 5백여리를 뛰어 3개 군씩을 돌아보는 등 급 피치를 올리고 있다.
1일에는 장성 등 세 곳을 유세한데 이어 2일에도 장흥 등 세 곳을 계속해 돌았는데 하루에 3개 군을 유세하기 위해 연 사진들은 릴레이식 유세를 펼 수밖에 없어 길전식 도지부위원장과 정병학 훈련 부차장 등이 조를 나누어 시간을 배정, 김 부총재는 『몸은 별로 고단하지 않으나 목이 쉴까봐 걱정』이라고.
한편 전남 지역의 득표 전략에는 각각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데 보성에서는 『야당 의원 선출로 낙후된 지방 발전을 위해 공화당에 표를 몰자』는 얘기인가 하면 장흥에서는 길전식씨가 박 대통령 표가 많이 나오지 않으면 나도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최후 통첩(?)으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장흥=윤용남 기자】
2일 안성 공원에서 열린 공화당 경기반 유세는 연사인 정일권 총재 고문, 이병희 중앙위 의장 등 연사들이 모두 『박 대통령을 지지하면 박수를 칩시다』라고 박수를 유도, 연사들도 함께 박수를 치는 합동 박수 전이었다.
정 고문은 『국방에도 박사요, 경제 건설에도 박사인 박 대통령을 지지하면 박수를 치자』고 했고, 이 의원은 『투표소에 가서 분명히 박 대통령을 찍는다는 박수를 치자』고 박수를 청하는가하면 변우량 훈련원 교수는 예비군지지 박수를 요청.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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