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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벽지에도 보자기에도 … 판화로 보는 아시아 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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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꽃·물고기 등을 형상화한 티베트의 팔보(八寶) 문양 판화. [사진 명주사고판화박물관]

예부터 판화는 생활예술이었다. 꽃과 나비, 기하학적 문양을 찍어 낸 판화가 벽지와 보자기, 이불보, 책 표지 등에 두루 쓰였다. 강원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12월 30일까지 여는 ‘인쇄문화의 꽃-아시아 문양판화의 세계’ 특별전은 아시아 각국에서 수집한 문양 판화와 원판 100여 점을 선보인다.

 ‘능화판(菱花板)’은 책의 표지에 무늬를 장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판이다. 원과 포도덩굴, 만(卍)·복(福) 등의 문자를 변형한 기하학 무늬가 많이 쓰였다. 이번 전시에는 300년 전 조선시대에 사용된 방원화문 능화판이 선보인다. 유명 판화 생산지인 중국 쑤저우(蘇州)의 도화오(桃花塢)에서 제작한 문자도, 일본에서 벽지를 만들 때 쓰인 정교한 문양판 등이 소개된다.

 판화는 평평한 원판에 새기는 게 일반적이지만, 근대 이후에는 둥글게 만 고무 원판을 종이에 굴려 찍어내기도 했다. 전시에는 중국에서 제작된 고무 문양틀이 나온다. 또 티베트의 타르초(불교경전을 오색기에 적은 깃발)를 만드는 데 쓰인 문양판도 소개된다. 033-761-7885.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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