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치범들을 화학무기 생체실험에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정보 전문사이트인 ‘38노스’의 조셉 버뮤디즈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화학무기 능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건강한 수감자들을 유리 밀실에 넣은 후 가스를 투입해 이들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관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런 사실은 탈북자들을 통해 전해 들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또 다른 탈북자도 버뮤디즈 연구원과 한 인터뷰에서 “서해의 한 섬에서 비슷한 화학무기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근거한 이런 주장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북한의 정치범 처우와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오랫동안 낮은 수준의 화학무기 생체실험이 진행돼 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평시 연간 4500t, 전시에는 1만2000t의 화학무기 생산이 가능하다. 또 화학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150기를 갖고 있으며 20여 종의 화학무기를 제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이 중 머스터드가스(겨자가스), 포스진가스, 사린가스, 독성 신경가스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