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정치선전으로 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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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조동오특파원】제 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북괴선수단 일행 14명(임원8, 남자선수6)이 21일 상오 10시 50분 소련항공기 에어로·플로트 편으로 하네다(우전) 공항에 도착, 조총련계가 강제 동원한 1천 여명의 관중들로부터 형식적인 환영을 마친 다음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공항 로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괴선수단장 정광순은 북괴는 이번으로 세계탁구대회에 다섯 번 째 출전하며 선수들은 북괴에서 열리는 만경대 배, 봉황 배, 일당백 배 쟁탈전 및 사회주의 국가 탁구대회 등의 『종합성적을 토대로 선발되었다.』고 말했다.
또 정길순은 대회 성적목표 등을 전혀 말하지 않고 북괴의 탁구가 강한 이유는 체육의 대중화를 위하는 북괴의 정책 때문이라고 상투적인 정치적 선전을 늘어놓았다. 이날 기자들이 1959년 재일 교포로 서울에서 열린 제 40회 전국체전에 출전했다가 북송되어 67년 스톡홀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북괴 팀의 코치로 있던 정길화에 대한소식을 묻자 『그는 현재 북괴의 공훈 체육인이며 일신상의 사정으로 참가치 못했다』고 말하고 북괴여자선수들도 사정으로 불참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괴 선수단 중 재일 교포 출신으로 1960년 제 17차 북송선에 실려 북송된 정양웅 선수(27)에 대해 『현재 평양 체육대학 연구생이며 김일성의 배려로 참가하게됐다』고 정치적 선전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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