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경의 새 결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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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45년부터 61년까지 16년 동안 캔터버리 대주교를 지낸 지오프리·피셔 경(83)이 최근 발행된 그의 저서『기독교적 진리에 관하여』에서 법적 결혼이 아닌 종교적 결혼의 부활을 권장함으로써 주목을 끌고 있다. 피셔 경은 현대사회의 결혼이 법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그 보다는 실질적인 의미로서 도덕적으로 결합시켜주는 종교적 결혼의식이 권장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셔 경은 또한, 『만약 이들 젊은이들이 결혼 전에 성행위를 갖는 것이 비난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종교의식의 결혼에 대해 얘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경은 남녀가 이러한 방법으로 의식을 치르고 나면 그들이 갖는 성행위도 도덕적 의미의 간통으로 생각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셔 경은 영국교회가 이러한 결혼제도 개혁을 단독적으로 치를 수 없으며 로마 교회의 동의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간에 영국 내 다른 교회들의 동태는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교회의 한 대변인은 피셔 경의 이러한 제의가 영국교회의 정책도 아닐뿐더러 채택될 것 같지도 않다고 밝혔다.<헤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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