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일부 부동산 거품"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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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내놓은 ‘전망 2003’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내적으로는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몰리면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일부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끼였다”며 “향후 주택시장이 급랭할 경우 주택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융기관의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택가격이 급락할 경우 주택자금 대출이 동반 부실화하여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개인파산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이후 지속된 경기 부양 조치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몰리면서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격은 2002년 1∼9월 중 전년동기 대비36% 올랐다.큰 폭으로 늘어난 가계대출로 인해 가계부채도 크게 늘어났다.

가계의 총부채는 2000년 말 2백67조원에서 2002년 6월 말 3백98조원으로 2년6개월 만에 1백조원 이상 늘었다.가구당 부채도 2천7백20만원으로 도시근로자의 연간소득액의 86%에 달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2년간 경기를 지탱해준 소비는 내구재 소비 둔화,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이자 부담이 커짐에 따라 신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3%대의 낮은 실업률과 높은 소득증가율로 인해 소비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내년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다소 높은 3%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2003년 상반기 중에는 2002년 중 급등한 부동산가격,시중의 풍부한 유동성,대선,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스랜드)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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