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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기성복신사시대 고르는 법과 가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외국에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기성복을 입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선 기성복이라면 「싸구려」정도로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전부터는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서 대량생산으로 이루어진 전문기성복점들이 생기기 시작하여 서울에만도 현재 백화점마다 기성복 코너를 두고있으며 「신사복 전문상점」이 20여 군대가 된다.
특히 최근에는 원단회사들이 직영기성복점에 눈을 돌려 이미 J복장에서는 공장까지 설치하여 하루 3∼4백벌씩 만들어 팔고있으며 K무직 등 몇몇 회사에서도 기계를 주문하는 등 기성복 제작을 서두르고있다.
기성복 취급상들은 앞으로 2∼3년 내에 완전 기성복시대가 올 것이라고 장담하고있다.
종래의 남자기성복들이 인기를 끌지 못한 큰 이유가 값은 싸지만 질이 형편없어 맞춤복 보다 손해라는 것이었다.
질이 나쁜 원인으로선 첫째 옷감처리를 잘못하여 비만 맞으면 옷 모양이 달라지고 바느질이 엉성하고 실이나 안감 등 부속을 싼 것으로 써서 옷의 수명이 길지 못하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옷의 봉제과정에서도 공장시설이 없이 소매는 남대문시장에 맡기고 단추는 평화시장에 맡기는 식으로 하여 완성된 옷 모양이 일정하게 규격화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써 붙여 놓은 칫수가 같아도 제가끔 칫수가 틀리는 것도 있었다.
M백화점의 한 담당자는 『요즘 대량생산되는 기성복들은 완전기계화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마춤보다 튼튼하다』고 말한다. 마춤복은 손바느질이 많지만 기성복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로 만들어 특히 바지 꼴은 「체인·스티치」로 이중 박기를 하여 터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기성복을 입는 층은 대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이 저소득층의 「샐러리·맨」들인데 요즘은 돈 있는 사람들도 마추는 번거로움과 시간절약을 들어 기성복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기성복의 이점은 시간절약과 값이 싸다는 것인데 J복장회사의, 신상균씨는 『값이 싸기 때문에 사 입기를 꺼리는 측도 있다』고 한다.
기성복은 재단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마춤복보다 한 벌에 4∼5천원 이상 싼 셈이다.
값은 칫수에 관계없이 옷감에 따라 다르다. 칫수는 한국사람의 표준칫수에 맞추어 복장회사마다 종류가 다른데 대개 가슴둘레 34「인치」에서 42「인치」까지를 나누어 키의 대·중·소를 구별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조금씩 길이가 다른 것은 즉석에서 고쳐주고 있다.
옷의 색은 춘추복의 경우 대부분 연한 계통의 밤색 회색·감색을 찾고 있으며, 젊은 층은 체크무늬의 콤비를 즐겨 찾고있다.
기성복을 고를 때는 우선 옷의 윤곽이 깨끗한가를 살펴야 한다. 깃과 어깨, 소매가 구김살 없이 판판하게 자리잡혀 있나를 본 다음 안감을 보는데 겉보다 여유가 있어야 한다.
바느질 시침도 매끈하게 됐는지를 보아 전체 바느질이 잘됐는지를 살핀다. 다음 단추구멍과 바지 허리 부분 등 소홀하기 쉬운 곳도 흠이 없는지 알아보도록.
서울시내 기성복점에서 팔고있는 춘추복의 값은 한 벌(조끼 없이)에 6천5백원∼1만3천원 정도. 옷감별 값은 다음과 같다.

<수트>
▲제일모직 「에슬론」=7천5백원, 「테릴린·울」=8천5백원 ▲제일모직TR=7천5백원 ▲순모복지=1만2천원∼1만3천5백원.

<콤비>
▲혼방(90% 「울」, 10% 「나일론」) 상의 5천5백원, 하의 2천5백원 ▲「테릴린·울」 상의 3천5백원, 하의 2천5백원.

<춘추코트>
▲합섬=6천5백원 ▲「스카일론」=4천5백원 ▲「사스킹」=8천원∼1만2천원.<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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