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누를 가능성 보여|프리·올림픽 총평 &여자 스피드 네 종목서 자신 얻어|최중희 북괴 김옥순 물리쳐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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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7일부터 14일까지 열린 프리·올림픽은 남북한의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일으켰다.
72년 2월3일부터 열리는 제11회 동계올림픽에 앞서 그 시설과 대회운영에 관한 제반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프리·올림픽은 괄목할 만한 기록수립은 없었으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이 북괴의 수준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은 것이 큰 성과였다.
한국은 이 대회에 스피드·스케이팅 8명, 스키 2명 등 총1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나 자연적인 천혜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세계수준과는 현격한 차가 입증, 연습량의 부족과 대회 경험 미숙을 절감했다하겠다.
특히 이번 대회 스케이팅 여자부에서 한국과 북괴는 여자 5백m, 1천m, 1천5백m, 3천m 등 4개 종목에서 대결, 비록 4개 종목에서 모두 북괴에 뒤졌지만 기록 차가 대단치 않아 내년 본 대회에서는 북괴를 제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여자 1천5백평에서 최중희가 한필화에게는 뒤졌지만 한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옥순 등을 물리쳐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유망주로 클로즈업이 됐고, 최연소자인 김영희도 비록 저조한 기록이었지만 발전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남자 1만m에서4위를 차지한 조홍식과 5천m에서 6위에 입상한 황봉근 등은 선전했다 하겠으나 지난 12월이래 도일 전지훈련을 해온 선수단이 국내 기록보다 저조한 성적을 올렸음은 전지훈련의 성과와 지도자들의 자질 등에 반성의 여지를 나타냈다.
이밖에 스키는 자연적인 핸디캡으로 개발키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케 했다.
이번 프리·올림픽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외면 하였지만 당초 목적이었던 시설과 운영의 점검이라는 점에서는 성공리에 끝났다고 하겠다.【삽보로=조동오·윤용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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