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뉴코란도C 타고 세계로 "현대차·닛산과 유럽서 정면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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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주력 모델인 뉴 코란도C(사진)를 들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쌍용차는 3일(현지시각) 독일 비스바덴에서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19개국 100여 명의 기자들과 대리점 관계자 30여 명을 상대로 ‘뉴 코란도C’ 출시 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주력 차종을 선보이면서 다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이번 발표회를 시작으로 쌍용차는 독일과 스위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중부 유럽 6개국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전 세계 1300여 개 해외 딜러망을 통해 차량을 판매한다.

 유럽에 출시되는 뉴 코란도C 모델에는 고출력 디젤 모델인 E-XDi200 엔진(175마력)과 효율성을 향상시킨 e-XDi200 LOW CO2 엔진이 적용됐다. e-XDi200 LOW CO2엔진은 149마력의 힘을 내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7g/㎞에 불과하다. 유럽 각국이 부과하고 있는 탄소세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 모델인 셈이다. 가격도 기존 코란도C보다 2000유로 싼 2만 유로(약 2900만원)로 결정했다. 2000㏄급 뉴 코란도C를 1700㏄급인 현대차 투싼ix와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뉴 코란도C는 유럽에서 현대자동차의 투싼ix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일본 닛산 쿼시콰이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2008년 쌍용차 유럽 판매를 대행해 온 유럽 현지 기업이 파산하면서 그동안 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유럽 지역 대리점을 확장하고 네덜란드에 부품센터를 운영해 A/S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출시한 코란도C는 지금까지 모두 13만 대가 판매돼 쌍용차 회생의 효자 역할을 해왔다. 쌍용차는 뉴 코란도C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 유럽 판매량을 1만 대, 글로벌 판매량을 연간 8만 대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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