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소·중견기업 응원 세 번째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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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인 34명과 2시간15분 동안 오찬을 했다.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45분 넘겼다. 박 대통령이 “모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시라”며 예정에 없던 말을 하면서 시간이 길어졌다.

 박 대통령이 중소기업인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은 중소기업인 초청 만찬(5월 16일), 중견기업 초청 오찬 간담회(8월 29일)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26일엔 전경련 방문에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를 먼저 찾아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적도 있다.

 다만 청와대는 대화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부처에서 내용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중소기업이라는 뿌리가 튼튼해야만 우리 경제도 더 튼실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창조경제를 일으키는 주역이 바로 중소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목표로 하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도 중소기업 육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 변화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신기술과 신아이디어를 만들고 활발하게 사업화할 수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처음에는 아주 조그마한 기업으로 시작해서 혁신을 거듭하면서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해 왔다”고 기업인들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 “교황 방한해 달라”=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오찬 간담회에 이어 페르난도 필로니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접견했다. 한국과 교황청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미사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경축사절단을 파견했다.

 박 대통령은 필로니 장관에게 “새 교황님께서 참으로 소탈한 행보를 보여 전 세계 교인들한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분쟁지역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셔서 너무 감명받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교황님께서 상당히 바쁘신 일정을 갖고 계신 줄 알지만 꼭 방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필로니 장관은 박 대통령의 제안에 “교황께서 한국에 꼭 오고 싶어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고대하고 있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황 방문 날짜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양측이 방문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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