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내리고] 양파값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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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양파가격이 뛰면서 중국 요리집에서 양파가 사라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양파 1㎏(상품) 경매가격이 1천5백원 안팎으로 치솟았다. 예년 가격(지난 5년 평균치.7백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렇다보니 소비자가 구입하는 소매가격은 지난해의 세 배 이상으로 급등하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지난해 이맘때 1㎏당 9백~1천원이던 양파값이 최근에는 2천9백~3천원까지 올랐다.

양파가 이처럼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지난해의 작황 부진에다 산지 저장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잦은 비로 양파가 많이 썩자 이를 우려한 농민.중간 도매상들이 출하를 서둘러 저장물량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태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 등에는 긴급 수입된 양파가 풀리고 있다. 수입품은 크기가 작은 중.하품이 많다. 따라서 수요가 집중돼 있는 특.상품의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LG마트 농산팀 관계자는 "4월 중순 이후 햇상품이 출하될 때까지는 높은 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파도 같은 이유로 값이 많이 올랐다. 지난해 한 단에 1천5백원선이던 소매가격은 현재 2천5백원까지 오른 상태다.

양파가격이 이같이 너무 높자 수요도 줄고 있다. 하지만 개학 이후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소비가 늘고 있는 양상추 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락시장에서 양상추 8㎏ 상품이 도매가로 8천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1만2천~1만3천원이던 예년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출하 물량이 많지는 않으나 경기침체로 소비가 급속히 감소한 탓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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