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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시책 및 15대 사업의 문제점(2) 급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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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민은 목이 마르다. 인구 5백만명이 넘어선 지난 69년 서울시의 상수도 생산량은 겨우 20만t. 작년 4월에 취임한 양탁식서울시장은 급수난 해결을 시정 첫 과업으로 삼았다. 수도공채 5억원을 발행하는등 상수도 증산에 안간힘을 써서 작년도에 22만t을 증산하고 보광동수원지의 취수 및 정수장 증설을 완공, 11만t이 또 증산되어 통수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수도 증산은 목마른 시민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첫 과제. 양시장은 올해 33억8천만원의 비용을 투입, 올해안에 47만t을 증산, 급수난 해결을 위한 상수도 배증산계획을 완전히 끝마치기로 했다.
올해말까지 총 1백58만t의 상수도가 생산되면 1인당 급수량은 2백54ℓ에서 3백8ℓ로 늘어난다.
그러나 여름철이면 이러한 서울시의 상수도 배증산계획과는 정반대로 서울시민은 너무도 목이 타왔다. 원인은 배수관이 낡고 구경이 좁아 누수가 심하고 수압이 낮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의 배수관 총길이 1천1백3km중 11·4%인 1백26km가 낡고 썩어 당장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실정. 그러나 상수도 배증산에 모든 수도사업비를 투자하기 때문에 과감한 배수관 개량은 손을 못대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2억5천9백90만원의 예산으로 겨우 47·7km의 배수관을 개량한다. 구경 75mm∼4백mm의 배수관. 상수도 배증산이 되어도 배수관이 개량안되어 불량급수지역이 되는 곳이 올해에도 많을 것 같다.
한편 서울시는 수도가 없던 변두리지역의 상수도 보급을 위해 40·3km의 배수관 신설공사를 3억8천2백50만원의 예산으로 건설한다.
배수관이 낡고 녹슨데 겹쳐 배수관에서 말단수용지역으로 배분되는 급수관 또한 개량이 시급한 실정. 급수관의 총연장은 4천8백83km인데 이중 18·2%인 8백90km를 당장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서울시는 올해 3분의 l인 2백96km의 급수관만을 개량할 계획이다.
11만t이 증산된 보광동수원지가 곧 통수되면 25개동 16만명에게 새로 물을 주게되고 33개동 16만명에게는 수압이 상승, 불출수 지역을 면하게 된다.
또한 올해 4월말까지 완성될 뚝섬수원지 11만t, 영등포수원지 6만t이 증산되면 천호·구의동 39개동 24만명에게 신규 급수가 되며 면목·이문동등 47개동 24만명에게는 수압이 상승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구의리수원지 30만t을 증산, 서울시 인구를 총 5백90만명으로 잡고 1인당 급수량을 현재의 2백36ℓ에서 3백8ℓ로 올리고 급수전을 33만전에서 36만전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수도공채 10억원어치를 발행하려던 계획이 5억원어치로 국무총리실에서 깎이고 말았다. 이미 올해안에 47만t을 생산, 작년과 올해에 총 80만t을 증산하려는 공사는 앞당겨 착공했기때문에 예산부족은 배수관과 급수관 개량공사에 차질을 가져올 우려가 짙다.
2년간에 80만t을 증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는 배증산공사와 더불어 노후관 대치공사도 과감하게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양태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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