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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제2의 중동 붐'에 힘 보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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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왼쪽에서 다섯째)이 7월 16일 KDB산업은행 모스크바사무소 개소식에서 한국·러시아 귀빈들과 함께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 KDB산업은행]

중앙아시아의 자원강국 우즈베키스탄의 외국계 1위 은행은 ‘KDB뱅크 Uz’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정책금융기관인 KDB산업은행이 설립해 키우는 은행이다. KDB뱅크 Uz은 산은의 글로벌 금융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산은은 2011년 영국 RBS 그룹으로부터 RBS Uz을 인수한 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UzKDB와 올해 3월 합병했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 7월 문을 연 러시아 모스크바사무소와 더불어 한국기업 진출과 자원개발 수요가 늘어나는 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금융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한 이래 60년 가까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핵심 금융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생(PF)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선박·항공금융, 수출입금융과 같은 큰 돈이 필요한 금융지원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17개국에 20개의 해외점포를 갖고 있다. 이 중 홍콩·아일랜드·헝가리·우즈베키스탄·브라질, 5개 나라는 현지 법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시스템이 잘 짜여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열었다. MENA 지역은 한국 해외 플랜트 수주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산업은행은 자원개발, 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원전사업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을 적극 지원해 ‘제2의 중동 붐’에 일조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 지점을 열어 동유럽 진출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슬로바키아에 한국의 대기업·협력업체가 나가 있지만 한국계 금융기관은 하나도 없는 점을 고려해 지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산은은 한국경제의 발전 노하우를 저개발국가에 전수하는 개발금융 역할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어디라도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차원에서 몽골·베트남·탄자니아·에티오피아 등의 개발금윰기관을 대상으로 꾸준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2011년에는 몽골개발은행과 위탁경영을 체결해 몽골 최초의 정부 보증 외화채권 발행을 돕기도 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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