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첫 비공식 일정 누구 만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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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지난 대선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자신의 선거 캠프를 이끌었던 이강철(李康哲) 전 조직특보와 염동연(廉東淵) 전 정무특보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외국의 취임 축하 사절 15명과의 면담 일정을 30분 간격으로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盧대통령이 취임 후 첫 비공식 일정으로 이들을 따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廉전특보는 후보 경선 당시 盧대통령의 경비를 보조하면서 자신의 신용카드가 정지될 정도의 핵심 측근.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7년을 복역했던 李전특보는 대구.경북 지역 재야의 상징으로 1991년 盧대통령이 설립했던 지방자치연구소 시절부터 합류, 盧대통령이 '동지'라고 부르는 막역한 사이다.

盧대통령은 최근 새 정부 인사에서 이들을 챙기지 못해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가 이날 오찬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盧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두 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치를 하려면 확실하게 하고 아니면 삼계탕 장사를 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정치를 하겠다면 연고지에 가서 뛰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고 한다. 廉전특보는 수도권이나 광주에서, 李전특보는 고향인 대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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