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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통해 따뜻한 시민 길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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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칼리지 김진해 교수가 기초교과인 글쓰기2 ‘세계를 위한 글쓰기’ 과목 강의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는 2011년 교양과 인문학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개설해 주목받았다. 직업교육이 담당할 수 없는 개인의 내면을 담당하는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2011학년도 2학기 강좌 ‘영화 속 그림 읽기’를 수강한 학생들이 2012년 12월 서울 마포구 유니아트홀에서 공동작품 ‘나의 미래’를 전시하면서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모자이크처럼 학생 개인 및 공동 작품 119개를 모아 태극기 형상을 한 작품으로, 올 삼일절에 국립과천과학관에 전시되고 중국 칭화대 교류전에도 전시되는 등 국내외에서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미술 전공이 아닌 학생이 대부분이었던 수강생이 A4 크기 화판에 담은 자화상을 모아 소통하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태극기를 완성한 것이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현재의 얼굴과 우리 모두의 미래를 형상화하고 있다. 각 그림들에는 학생 개개인의 독특한 표현 방식과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고민과 내적 성찰이 담겨 있다.

 강좌를 담당했던 이현민 교수는 “다양한 소재, 갇히지 않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학생들의 불안한 현재와 미래 희망을 담은 작품의 메타포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면서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런 예술 활동은 대학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과 만나는 체험인 동시에 서로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교육과 실천의 창의적 결합을 통해 탁월한 개인,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의 성원을 길러내고자 한다. 그런 만큼 출범 3년차가 된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교과 중 시민교육 교과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시민교육은 중핵교과(‘인간의 가치 탐색, 우리가 사는 세상’), 글쓰기, 외국어와 함께 학부생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과제를 정해 현장 활동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학생들은 현장 활동을 통해 국어사전의 어의(사랑, 연인 등)를 개정했는가 하면 생맥주 잔의 도량형을 바로잡기도 했다. 시민 교육 교재의 제목 ‘제2의 탄생’이 말해주듯이 학생들은 현장 활동을 통해 ‘새로운 나’로 거듭나고 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중핵교과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 그룹 ‘아레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아레테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조를 편성해 중핵교과 스터디, 독서토론, 시사토론, 북 콘서트, 에세이 공모 등을 통해 교양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학기 중에는 스터디와 독서 토론을 진행하고 방학에는 학술 탐방, 템플 스테이, 힐링 여행 등 다양한 학외 활동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아레테는 해를 거듭하면서 선배가 후배를 위한 멘토로 나서기도 하는 등 자율적 학습공동체의 모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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