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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작가-삼도 유기부 할복 자살|자위대 재무장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 25일 AP동화=본사 특약】일본의 인기 작가인 삼도유기부 (미시마·유끼오)씨 (45)가 25일 동경에 있는 일본 자위대의 한 병영에서 일본 자위대의 부패에 대한 항의로서 다른 1명과 함께 할복 자살했다.
「노벨」상 수상 대상자로 자주 오르내린 이 작가는 이날 자기가 이끄는 4명의 우파 사병들을 데리고 자위대 총감실에 난입, 자위대의 부패를 항의하는 「데모」를 벌인 후 할복했는데 다른 두 사람이 칼로 목을 쳐 숨지게 했다.
삼도씨가 이끈 이들 일당은 군도를 빼들고 군영 앞을 막고 있는 자위대 사명들에 돌입, 이중 6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마당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마당에 모여 있는 2천여명의 자위대 병사들에 천황의 이름으로 봉기하여 정권을 잡으라는 내용의 연설을 한 후 『천황 폐하 만세』라고 소리쳤다.
곧이어 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 후 옷을 벗고 가지고 있던 단도로 배를 갈랐다. 이 순간 옆에서 있던 부하중의 한사람이 군도로 그의 목을 쳤다. 목을 친 병사도 곧이어 자신의 배를 갈라 자살했다.
삼도씨는 이에 앞서 작년 11월에 있었던 반전 시위를 보고 전쟁을 금지하는 일본 헌법이 개정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정, 자위대의 봉기를 기다렸다고 말하고, 아직도 늦지 않으나 봉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도씨가 내건 요구 조건은 다음과 같다.
①상오 11시 반까지 시곡 주둔지의 전원을 본관 앞에 집합 시킬 것.
②「다데노·까이」의 잔여 회원을 시곡 회관에 정렬 시킬 것.
③상오 11시10분부터 하오 1시10분 동안 일체의 공격, 방해를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조건을 지키지 않거나 지키지 않을 우려가 있을 때는 삼도는 즉시 총감을 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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