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유엔가입안 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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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특파원】중공은 20일「유엔」총회의 중공가입 문제표결에서 중공문제가「유엔」총회에 제기된 51년이래 처음으로 51표대 49표의 단순 과반수 지지표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중공 가입문제의「중요사항 지정결의안」에서는 찬66표·반52표로 결의안에지정된 다수표를 얻지 못해 또 25표차 총회에서도「유엔」가입이 좌절되었다. 2개국이 불참하고 1백25개 회원국이 참석한 총회에서「중공가입 및 자유중국 축출 결의안」은 찬51·반49·기권25표로 3분의2찬성을 얻지 못해 중공가입은 부결됐으나 중공은「유엔」의 문턱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셈이다.
「업저버」들은 미국이 중공 가입 봉쇄를 위한 비법으로 사용하던「중요사항지정안」도 이제 한계점에 도달, 71년이나 72년에는 실효를 못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토의과정에서 중공을 공수하기보다는 자유중국 축출반대에 역점을 두는 인상을 주었다.
지난 24차 총회 때는 찬43, 반56, 기권21표였다. 표의 이동상황을 보면 새 찬성국은 지난해 기권했던「오스트리아」·「캐나다」·「이탈리아」·「칠레」·적도「기니」등 5개국,새 반대국은 종전까지 찬성해온「캄보디아」·「모리셔스」등 2개국이다.
한편 지금까지 찬표를 던져왔던「페루」·「볼리비아」·「말레이지아」·「룩셈부르크」·중앙「아프리카」·「보츠와나」·「카메룬」·「에이레」·「벨기에」·「세네갈」 그리고 신생국「피지」가 기권, 지지국의 수가 3표 증가, 반대국의 수가 7표 감소했다.
「유엔」주재의 한 미국「업저버」는 본 기자에게 『이번 표결은「유엔」내외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중공정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표결직후에 발표된 한 성명을 통해서「유엔」이 주재 미국대표단은 또 『미국이 맹방과의 협의를 거쳐 이 새로운 사태의 모든 국면을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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