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엑슨모빌 해양플랜트 후판 공급사 인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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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생산라인 전경. [사진 동국제강]

철강업계의 장기불황에 맞서 동국제강이 선택한 승부수는 제품군의 다양화와 고급화다. 동국제강은 2010년 이후 50여종의 신규 고급 후판을 개발해냈다. 이에 따라 2010년 6만t에 그쳤던 고급강 제품 판매량은 2011년 21만t, 2012년 30만t으로 급증했다.

 해외 수요도 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엑슨모빌에서 동국제강 제품을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용 후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을 받은 업체는 세계적으로 10개가 채 안 된다.

이후 동국제강은 7월까지 덴마크 ‘동에너지’의 북해 플랫폼 상부구조물용 후판 등 총 6만t의 해양플랜트용 후판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봉형강류 제품의 고급화도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다. 동국제강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7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고효율 전기로 제강소 사업장을 만들고, 다양한 고급 철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또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세아라주에 연산 3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원자재가 풍부한 브라질에서 쇳물을 만들어 한국으로 원자재를 조달하는 프로젝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세계적인 불황을 타개하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역발상에서 나온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제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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