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연세개발」에 넘어간 한국모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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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력한 국내 복지「메이커」의 하나인 한국모방 (사장 백태하)이 지금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연세개발(회장 박용운)에 넘어갔다.
한국제지·한국농약·해성산업·계양상사 등의 업체를 갖고 사금융 재벌로 알려진 단사천씨계 소유이던 한국모방은 비교적 건실한 회사로 알려져 왔으나 지난8윌 초 국세청의 세무사찰을 받은 뒤 8윌28일에는 2천만 원의 부도를 내고 곧이어 임원 진을 개편하는 등 진통을 겪은바 있다.
총 자산 30억 원으로 평가된 한국모방의 주식비율은 단사천씨 33%, 이민호씨(단씨의 처) 40%였는데 단씨 계 기업으로서는 지난 9월 한일 「나일론」이 효성물산 계의 동양「나일론」에 흡수 된데 이어 이번이 두 번 째다.
한편 한국모방을 인수한 연세개발은 현재 서대문구 연희동에 연세생산성「맨션·아파트」라는 대단위「아파트」를 짓고 있는 회사.
연세개발의 대표이사인 박용운씨는 2년 전까지「크라운」맥주의 전무로 있다가 독립, 최근「크라운」시절의 동지 (상무)인 서보형씨와 함께 연세개발을 창업했다.
연세개발 측에서는 한국모방의 주식을 1백% 인수했는데 인수조건에는 함구하고 2, 3일 안에 주주총회를 열어 임원 진을 개편할 예정이라고만 말하고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번 인수작전에 모 재일 교포가 개재, 자금 뒷받침을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으며 연세개발 측도 적극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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