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들에 백지사표 받아놓고 "대민 행정 쇄신" 독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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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국은 대 민원사무의 비위를 근절, 경찰의 자체기강확립을 위해 교통·보안·수사·방위 등 대인업무에 종사하는 경찰관들로부터 백지사표 또는 서약서를 받아놓고 행정쇄신을 독려하고 있음이 6일 밝혀졌다.
현재 강원도경산하에서는 총경급 이하 주요 간부들의 백지사표를 받아놓고 있으며 서울시경산하에서는 교통경찰관들의 서약서를 받아놓고 만일 비위가 있을 때는 이 사표와 서약서에 따라 자동해임 또는 적절한 처벌에 대해 이의가 없음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치안국은 대민 관계의 개선을 위해 경찰자체로 적극 노력하는 자세의 하나로 각도 경찰국장들에게 강력한 쇄신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고 반드시 사표나 서약서를 받도록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치안국은 각도 경찰국장들이 재량껏 노력하라고 지시했으며 사표 및 서약서를 받는 일은 종전에도 흔히 해왔다고 말했다.
【강릉】강원도경은 지난 1일부터 각 경찰서 단위로 수사·보안·방위 등 3과의 과장이하 전 경찰관과 지·파출소의 보안담당경찰관 그리고 검문소근무 경찰관들로부터 언제든지 책임지고 풀러난다는 사표를 미리 받아 놓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릉경찰서의 경우, 수사·보안·방위 등 3과의 전 경찰관 50여명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모두 사표를 내고 근무하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사표까지 받고 근무를 시킨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일 뿐 아니라 사표를 내고 근무하려니 위축돼 일에 능률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불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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