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소집 정족수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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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은 국회본회의를 소집, 정래혁 국방장관의 발언 등 여야간의 안보시비문제를 가리기로 일단 방침을 정했으나 소속의원들만으로 소집요구 정족수가 모자라 이러 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국회법 제8조 2항에 의하면 「휴회중의 본회의」는 ①대통령이 요구하거나 ②국회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직권으로 ③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열도록 되어있는데, 김세형씨의 의원직 사퇴와 신당에 참여한 조한백·장준하·박재우 의원의 대열이탈로 신민당 단독으로는 소집요구 정족수인 43명을 채울 수 없는 실정.
정해영 총무는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하여 『6월중 유진산 당수와 김대중 후보를 만나 본회의 소집요구방침을 재고토록 건의하겠다』고 한다.
한편 안보시비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5일 하오의 신민당정무회의 분위기에 관해 전수한 대변인은 『당내에는 온건론도 강령론도 없고 방법론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지만 박병배 정책심의회의장 같은 사람은 『지금의 사태는 일종의 비상사태 같은 일면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 론도 있었다고.
유진산 당수는 『우리 당 중진이란 사람들이 당 정책 요강도 안 읽어보고 김 후보가 밝힌 당 책에 대해 그런지 아닌지 모른다느니 하여 당내에 혼선이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고 경고, 정일형 고문과 정해영 총무를 간접으로 힐난했다고.
김 후보도 이날 『설혹 자기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공개적으로 이견을 말하는 것은 피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는 것.
공화당이 서울의 선거대책을 별도로 세운다고 하자, 서울출신 신민당의원들은 며칠 전 모임을 갖고 의석 방호 책을 열의.
이들은 공화당이 「조직」으로 표밭을 넓혀갈 것으로 보고 「선전」으로 대항기로 해서 여러 가지 전략을 짰는데 별 묘책은 없고 우선 각자가 국정감사 보고서나 국회발언 초 같은 선전자료를 수 만 부씩 찍어 유권자들에게 돌리기로 했으며 그와 병합해서 선거구단위로 보고강연회를 갖기로 했다.
첫 보고강연회는 송원영 의원이 7일 하오 2시 용두 국민학교에서 갖기로 했는데 서울출신의원들은 서로 강연회를 돌아보며 분위기·반응 등을 호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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