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 단계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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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천=신광우·송영호 기자】신민당은 31일 하오 2시 인천공설운동장에서 김대중 대통령후보 강연회를 가졌다.
연사로는 유진산 당수와 김영삼·이철승씨도 나섰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신민당이 집권하면 지방자치를 즉시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다만 그 실시의 절차와 방법에는 신중한 배려가 필요하며 권력의 과도한 지방분산으로 국정의 약화나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구상중인 지방자치의 단계적 실시방안으로 ①지방자치의 최하단위를 구(서울·부산)·시·군으로 하고 ②제l단계로 서울·부산 및 각 도와 구·시·군 의회를 구성하며 ③제2단계는 구청장·시장 군수 등 자치단체장의 민선을 실시하고 ④서울시장·부산시장과 각도지사는 현행과 같이 중앙정부의 임명제로 하여 국정의 안정을 위한 자치와 중앙집권의 능률적인 조화를 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후보는 『현정권은 지방재정능력의 결함을 이유로 자치제실시를 거부하고 있으나 이는 세법개정으로 상당히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으며 헌법이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지방자치를 회피하고 있는 것은 지방행정기관을 정치도구화 하는데 있어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또 『신민당이 집권하면 대통령 직속으로 「여성지위향상위원회」를 신설, 1천6백만 여성의 지위향상과 능력개발을 위해 활동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여성의 정치·사회·문화 등 각분야진출을 위한 특별한 여건을 조성하고 근로여성의 임금과 처우향상문제,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자질향상과 필요한 법적·경제적 보장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김후보는 설명했다.
연설회가 시작될 무렵, 청중은 약1만6천평의 공설운동장을 3분의1쯤 메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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